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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지재배

활기찬하루 2013. 1. 19. 10:38

가지재배

가지에 주렁주렁 달리는 가지

 

 

가지는 고추나 감자, 토마토 등 가지과의 대표 작물이다. 일찍 심고 금방 거두는 감자와는 약간 다르고, 조금 늦게 심어서 여러 번에 걸쳐 열매를 수확하고 서리가 내리기 전까지 즐길 수 있는 고추와 토마토와 그 생리가 매우 비슷하다. 고추처럼 활용도가 다양하지는 않지만 과일로밖에 쓰지 않는 토마토에 비해서는 아주 요긴한 밑반찬 재료가 가지다.

가지는 기본적으로 식용이지만 약용으로 쓸 수 있는 성분도 갖고 있어 콜레스테롤을 낮추고 이뇨 작용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더욱이 피부염증이나 종기, 대장출혈에도 이용된다고 한다. 인도가 원산지로 알려진 가지는 중국을 통해 들어와 신라 때부터 재배될 만큼 오랜 역사를 가진 작물이다. 가지의 잎은 토란만큼은 아니어도 어른 손바닥만하게 크다. 따라서 포기도 꽤 크고 열매도 크고 긴데, 무엇보다 꽃이 예쁘다. 보라색 꽃에 노란 꽃술이 피는데, 큰 포기에 큰 잎사귀, 큰 열매에, 어찌 보면 어울리지 않는 것 같은 폼새다.

가지 열매는 꽤 부드러워 이가 튼튼한 사람은 왠지 먹기가 물컹물컹하니 이상하다. 하지만 날것은 사각사각하니 씹는 맛이 괜찮고 단맛도 나서 군것질이 부족했을 때에는 아이들 군것질 서리용으로 인기있는 작물이기도 했다. 하지만 찬 음식이어서 날로 많이 먹으면 설사를 하여 좋지 않다.

재배법

가지는 심은 지 한 달쯤 되는 6월부터 열매를 맺기 시작하는데 서리가 내릴 때까지 열매가 풍성하게 열려 내내 수확의 기쁨을 즐길 수 있게 해준다. 한 집에서 10포기만 심어도 남아도는데, 손님이 올 때마다 선물로 나눠주는 기쁨 또한 꽤 즐겁다. 게다가 무농약 무비료로 키운 열매이니 손님들에게는 귀한 선물이 된다.

밭 만들기

가지는 고추와 달리 습기를 좋아하므로 봄가뭄을 조심해야 한다. 어느 정도 습기가 있는 땅을 골라 평이랑으로 만들고 지주를 세워주어야 하므로 두 줄이나 세 줄로 심을 요량을 하고 밭을 만든다. 그러나 가지도 병이 많이 생기는 작물이므로 통풍이 잘 들도록 밭을 선정해야 한다. 가지는 포기가 꽤 크고 자라면, 줄기가 꼭 나무처럼 두껍고 질긴데다 잎사귀나 열매도 커서 거름을 많이 먹는다. 질소질 비료를 중심으로 밑거름을 충분히 해준다.

가지 재배표

구분

양력

절기

음력

씨뿌리기

3월 하순~4월 초순

춘분~청명

2, 3월 서리가 없어진 뒤에 심는다.

옮겨심기

4월 하순~5월 초순

곡우~입하

거두기

6월 하순 이후

하지 이후

연작피해

2년까지 가능

혼작작물

윤작작물

마늘, 양파

 

씨뿌리기와 모종 키우기

5월 초순이나 중순쯤 아주심기를 하는데 모는 한 달 가량 키워야 한다. 그렇게 역산해서 서리가 끝날 때 씨를 심는다. 보통의 상토를 담은 포트에다 심지만, 모판에다 키워 옮겨심어도 괜찮다. 잎이 네댓 잎 되었을 때 옮겨심는데, 고추 옮겨심듯이 하면 무리가 없다. 모를 키우기 힘든 사람은 사다가 심는게 편하다.

가꾸기

가지는 가지자르기를 잘 해주어야 잘 자란다. 잎사귀도 크고 가지도 무성하게 번지므로 그냥 두었다가는 열매가 부실하다. 줄기는 가지 세 개를 키울 생각을 하고 그 외에는 열심히 곁눈을 따준다. 꽃이 맺힌 밑의 잎사귀들은 다 따준다. 이렇게 가지와 곁눈을 따주고 나서는 웃거름을 주고 북주기를 한다. 웃거름은 질소질 비료와 인, 가리질 비료를 같은 비율로 준다.

가지는 잎을 갉아먹는 무당벌레 애벌레와 진딧물이 많이 낀다. 이놈들이 잎사귀를 구멍을 내서 먹는데 이렇게 당한 잎사귀들은 제거해준다. 그리고 앞에서 소개한 자연농약을 쓰는데, 애초에 통풍이 좋도록 심었으면 크게 병해충 걱정은 안 해도 된다. 약간은 생기지만 그놈들도 먹고 살아야지 하는 여유를 가지는 것도 괜찮다.

거두기와 갈무리

가지는 6월부터 서리가 내릴 때까지 그야말로 신나게 따먹을 수 있다. 가지자르기와 곁눈자르기를 잘 해주고 웃거름을 한두 번 주면 가지 풍년에 즐겁기만 하다. 보통은 요리를 해먹지만 마지막에 열리는 것들은 찢어 말려서 겨울의 묵나물로 해먹는다.

쓰임새

일 하면서 입가심용, 막걸리 안주용으로 날것으로도 먹을 수 있는데, 보통은 요리를 해먹는다. 밥을 할 때 함께 넣어 찌다가 밥물이 끓으면 꺼내어 찬물에 식혔다가 손으로 찢어서 마늘 양념으로 무쳐 먹는다. 고춧가루는 넣지 말고 깨소금을 뿌려 먹는다. 또는 가지를 조금 두텁게 썰어서 기름에 볶은 다음 갖은 양념에 무쳐 먹기도 한다.

호박전처럼 대각선으로 넓적하게 썰어 밀가루를 묻히고 계란을 발라 전으로 해먹는 것도 별미다. 묵나물로 찢어 말린 것은 무말랭이처럼 가지말랭이를 만들어 무침을 먹으면 아주 맛있다. 조청이나 물엿에다 멸치젓국물, 고춧가루를 넣어 무치면 그 맛이 그만이다.

일러두기

• 재배표는 송홍선(민속식물연구소 소장), 『한국농작물백과도감』(풀꽃나무, 1998), 홍만선, 『산림경제(山林經濟)(1723)를 주요 자료로 참고했습니다.
• 여기에 소개된 작물별 재배법은 하우스나 온실 등 시설재배를 배제하고 노지 재배를 위주로 소개했습니다
.
• 재배시기는 중부지방을 기준으로 했는데, 중부지방은 남부지방에 비해 서리가 봄에는 늦게까지 내리고, 가을에는 일찍 내립니다. 그러므로 심을 때는 늦게 심고 거둘 때는 일찍 더둔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
• 텃밭 재배표와 재배력을 활용하려면 그림이나 사진이 없고, 음력과 간지력이 다 나와있는 큰 달력이 있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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