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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외재배

활기찬하루 2013. 10. 6. 17:26

참외재배

수박의 여름 친구, 참외

 

 

수박과 함께 참외는 여름의 대표적인 과일 채소다. 수박이 있음으로써 여름이 제맛을 드러내듯이 참외가 있음으로써 여름은 더욱 풍성해진다. 그래서 수박과 참외는 여름을 시원하게 해주는 과일의 듀엣이다. 그러나 참외는 수박보다 훨씬 오래 전 삼국시대에 들어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어떻게 보면 굴러들어온 수박이 박힌 참외를 제쳐 여름의 주인공이 된 듯도 하지만, 되레 참외는 수박을 만나 여름의 더위를 한껏 식혀주는 역할을 더할 수 있었다.

참외는 수박과 마찬가지로 몸을 차게 해주는 성질이 있는데, 몸이 찬 사람이 많이 먹으면 오히려 기가 약해지고 다리와 손에 힘이 없어진다고 했다. 그래서 참외를 많이 먹고 체하게 되면 소금을 먹어 소화를 시켰다고 한다. 그러나 참외는 체했을 때와 술 먹고 숙취를 깨는 데 좋으며 특히 꼭지는 체한 것을 토해낼 때 효과가 있고, 꼭지를 태운 재를 곪은 곳에 바르면 즉효라 했다. 참외를 먹을 때 어떤 사람은 속과 씨를 다 버리고 속살만을 먹기도 하지만, 되도록 속을 함께 먹는게 좋다. 참외 속은 당분이 많아 피로회복에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재배법

참외는 수박과 마찬가지로 꽤 키우기 어려운 작물이다. 그러나 포기당 열리는 게 몇 개 되지 않는 수박과 달리 참외는 잘만 키우면 포기당 7~8 개 이상 달릴 수가 있어 정성을 들인 만큼 많은 수확의 기쁨을 누릴 수 있는 작물이기도 하다. 참외는 수박과 재배법이 거의 비슷한데, 특히 위로 솟구쳐 올라오는 새순을 얼마나 정성껏 질러주느냐에 따라 재배 성공의 관건이 달려 있다.

밭 만들기

 

보통의 평이랑을 만들고, 잘 발효된 퇴비를 충분히 깔아준다. 참외 또한 거름을 많이 먹는 작물이어서 밑거름을 얼마나 잘해 넣어주었느냐가 매우 중요하다. 모종을 옮겨심기 일주일 전쯤 퇴비를 깔아주는데, 밑의 흙이 겉으로 들어나지 않을 정도로 준다. 거름은 질소질 비료인 깻묵과 인·가리질 비료인 쌀겨와 숯가루를 2:1:1로 넣어준다. 거름을 깔고서 쇠스랑으로 흙을 갈아엎어주며 흙과 거름이 잘 섞이도록 하고 마른풀이나 볏짚을 두텁게 깔아준다. 그래야 거름기가 햇빛에 타지 않고 습기도 보존되며 제초 효과도 얻을 수 있다.

참외 재배표

씨뿌리기와 모종 키우기

보통 텃밭농사에서는 모종을 사다가 심는 게 편리하다. 직접 모종을 키울 요량이면, 정식하기 한 달 반 전, 4월 초순경쯤 비닐 온실에다 준비해둔 상토가 담긴 포트에다 심는다. 참외는 따뜻한 열대지역이 원산지여서 모종을 키울 때 보온 관리가 매우 중요하다. 전업농가가 아니기 때문에 따로 난방 시설을 할 수 없으므로 상토 위에다 보온 효과가 좋은 쌀겨와 왕겨를 깔아주면 좋다.

모종은 잎이 네댓 개까지 키워야 한다. 이때쯤 되면 아들줄기의 순이 나올 때쯤으로 정식하기 적당하다. 본줄기의 새순은 나오는 대로 질러주는 게 좋다. 파종할 때는 원하는 포기 수의 두 배를 심는 게 좋다. 심은 것들이 모두 제대로 크지도 않을 뿐더러 여분을 남겨두어 본밭에 옮겨심을 때 자리가 남거나 심은 것이 제대로 자라지 않을 때 자리를 메울 생각을 해야 한다.

종묘상에서 모종을 살 때에도 네댓 잎짜리로 키가 크지 않으면서 줄기가 굵은 것이 좋다. 옮겨심을 때에는 구멍을 파고 물을 듬뿍 부은 다음 포기를 담고 마른 흙을 덮고서 풀을 깔아주면 된다. 모종 심는 간격은 수박과 마찬가지로 사방을 1평방미터로 하는 게 좋은데, 아들줄기가 뻗을 양쪽으로 1미터 공간을 두고 포기 사이는 40~50㎝ 정도 띄워 준다.

가꾸기

 

아들줄기에서 열매를 맺는 수박과 달리 참외는 손자줄기에서 열매를 맺게 해야 한다. 수박과 같은 방식으로 아들줄기를 두세 개 남겨두고 어미줄기는 질러준다. 아들줄기가 뻗으면서 그 줄기에서 손자줄기들이 뻗는데, 첫 번째나 두 번째 마디에서 열매가 맺히기 시작한다. 열매가 맺히기 시작할 때쯤 되어 제초와 함께 웃거름을 준다. 잎과 줄기 자라는 상태를 보고 질소질 비료가 모자라면 깻묵이나 깻묵 액비를 쌀겨와 숯가루를 함께 주는데, 잎과 넝쿨이 잘 자라는 것 같으면 쌀겨와 숯가루만 주어도 된다.

      손자가지 지르기. 더불어 새로 올라오는 어미순도 질러준다.

열매가 맺히기 시작하면 잎과 넝쿨이 힘차게 뻗는데, 이때쯤 되면 손자줄기에서 계속적으로 증손·고손줄기들이 새순을 뻗기 시작한다. 수박보다 참외는 새순이 꽤나 잘 생긴다. 아침마다 참외 밭에 가서 넝쿨들 사이 위로 곧추서는 새순을 질러주는데, 가위로 잘라주어도 좋고, 낫으로 툭툭 쳐내도 잘 떨어진다. 어제 저녁에 새순을 다 질러주었는데도 오늘 아침에 가보면 언제 질러주었느냐는 듯이 새순들이 꼿꼿이 올라서 있다.

참외는 이놈의 새순들을 얼마나 잘 질러주느냐에 따라 참외농사 성공의 관건이 달려 있다. 참외 열매가 맺히기 시작하면, 열매가 흙에 닿지 않도록 해주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밭을 만들 때 마른풀과 볏짚을 두텁게 깔아주었어도 순을 지를 때 열매가 어떤 자리에 얹혀져 있는지 잘 보고서 흙에 닿아 있는 놈들은 밑에 신문지나 비닐 등으로 받쳐주어야 한다. 흙에 닿게 되면 습기에 물러져 쉽게 벌레들의 공격을 받게 된다.

이랑 옆으로 넝쿨이 뻗어나와 옆의 밭으로 침범해 들어가는 것들은 그때그때 잘라주든가 손으로 들어서 두둑으로 걷어놓는다. 참외는 수박이나 오이같이 병이 많은 작물 중에 하나인데, 특히 잎이 누렇게 마르거나 잎이 급하게 시들어버리는 것이 많다. 주로 질소질 비료가 과다하거나 너무 빽빽하게 밀식했을 때, 가뭄이 심하거나 배수 상태가 좋지 않을 때, 또는 순지르기를 너무 과하게 하여 생기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런 점들에 유의하여 가꾸기를 정성껏 해주고, 병이 발생했을 때 치료할 생각보다 사전에 예방해주는 것이 더 좋으므로 참외가 좋아하는 조건을 잘 맞춰주고 그에 따라 관리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거두기

 

참외가 주먹만해져서 노랗게 익은 놈들을 딴다. 노랗게 익은 놈들을 너무 오래 방치해두면 곯기도 하지만 벌레가 먼저 먹어치우므로 그때그때 따서 먹도록 한다.

쓰임새

과일 채소이므로 날로 껍질을 깎아 먹는 게 일반적이지만, 깍두기처럼 삭둑삭둑 잘라 사이다나 우유에 넣어 차게 먹는 참외 화채도 별미다. 아니면 수박과 함께 화채로 해먹어도 아주 맛있다. 참외는 반찬으로 장아찌를 담아 먹어도 꽤 맛있다. 참외는 7월 말이나 8월 초쯤이면 걷어내게 되는데, 이때쯤에도 아직 퍼렇게 자라는 놈들이 있다. 그리 많지도 않고 또 그냥 놔둔다고 해서 맛있게 익는 것도 아니어서 다음 가을 작물을 심을 겸 걷어내야 하는데, 과일로 먹기 힘든 이놈들을 장아찌로 담가 먹는다. 껍질을 벗기고 속을 파낸 다음 소금물에 절이고 나서 된장독에 묻어두면 겨울 밑반찬으로 이만큼 훌륭한 것도 드물다.

일러두기

• 재배표는 송홍선(민속식물연구소 소장), 『한국농작물백과도감』(풀꽃나무, 1998), 홍만선, 『산림경제(山林經濟)(1723)를 주요

   자료로 참고했습니다.
• 여기에 소개된 재배법은 하우스나 온실 등 시설재배를 배제하고 노지 재배를 위주로 소개했습니다.
• 재배시기는 중부지방을 기준으로 했는데, 중부지방은 남부지방에 비해 서리가 봄에는 늦게까지 내리고, 가을에는 일찍 내립니다.

  그러므로 심을 때는 늦게 심고 거둘 때는 일찍 더둔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 텃밭 재배표와 재배력을 활용하려면 그림이나 사진이 없고, 음력과 간지력이 다 나와있는 큰 달력이 있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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