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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추재배

활기찬하루 2013. 2. 23. 23:25

부추재배

부추는 기후 적응성이 좋아 봄부터 가을까지 수확되는 연중채소다. 특별하게 시기를 가리지는 않으나, 봄에 파종해 초여름에 아주심기를 하면 그해 가을부터 수확할 수 있다. 부추는 한번 심어두면 몇 년간 계속 수확하는 채소이므로 1년 단위 계약의 주말농장이라면 아쉬움이 남는 작물이다.

부추는 특별하게 밭을 가리지 않으나, 물 빠짐이 좋은 밭을 골라야 한다. 봄에 햇빛이 잘 비치는 밭에 기르면 봄 수확이 빨라진다. 약간 그늘이 들어도 되므로 활엽수 주변에 심어도 좋다. 특히, 월동 후의 봄에 물이 잘 빠지지 않으면 얼었다 녹았다 하면서 줄기 부분이 상하는 일이 생긴다.

재배시기

 

종자 구하기

종류가 제법 많은 편에 속한다. 잎이 넓은 것과 좁은 것, 그리고 중간 넓이의 잎이 있다. 잎이 넓으면 수확량은 많으나 부추의 향기가 덜하고, 잎이 좁은 재래종은 향기는 좋으나 수확량이 떨어진다. 주변에서 많이 재배하는 종류나 자신이 평소 좋아하는 종류를 고른다. 인터넷을 검색해보면 상세한 설명을 찾을 수 있으니 미리 각 종묘회사의 부추 종자에 대한 사전지식을 가지고 선정한다. 아니면 지역의 전통 5일장에서 판매하는 부추 뿌리를 구해서 심어도 된다.

모종 기르기

모종용으로 사용할 밭에 1㎡당 완숙퇴비 2㎏과 석회 100g 정도를 뿌리고 갈아 두었다 1~2주 후에 파종한다. 파종 전에 물이 빠지는 정도의 고랑을 내고 두둑의 중간이 약간 도톰해 물이 잘 빠지게 한다. 파종은 대파와 같이 10㎝ 정도 폭으로 땅을 조금 긁어내고 씨앗을 1~2㎝에 하나씩 뿌리고 2~3㎜ 정도 가볍게 흙을 덮는다. 파종하는 골은 20㎝ 정도의 간격을 유지한다.

부추 종자가 싹이 트는 적정 온도는 20℃이므로 봄에 일찍 파종하면 싹이 틀 때까지 상당히 오래 걸린다. 부추 모종이 자라는 밭에는 다른 풀들도 많이 자라므로 자주 꼼꼼하게 정리해주어야 한다. 풀을 뽑을 때는 풀뿌리가 주변의 연약한 부추를 감싸고 있기 때문에 부추가 함께 뽑히므로 주의한다
.

부추를 빨리 발아시키려면 씨앗을 이틀 정도 물에 담갔다 그늘에 하루 정도 건조시켜 파종하면 좋다. 아래의 부추 모종은 구입한 종자가 아니고 작년에 씨앗을 받아 파종한 것이다. 그래서 발아가 고르게 되지 않았다. 씨앗을 받을 때 비가 계속 와서 덜 여문 꼬투리를 말렸더니 부실한 씨앗이 많아서 그렇지 않나 생각한다.

   

   아주심기

부추 종자를 파종하고 2~3개월이 지나면 부추 모종의 본잎이 4, 키가 15㎝ 정도 된다. 그러면 모두 캐내어 본밭에 옮겨심기를 한다. 본밭은 밑거름을 미리 넣어 잘 일구어 놓는다. 부추는 한 번 아주심기하면 몇 년을 그 자리에서 자라야 하므로 밑거름을 조금 많이 넣어둔다. 퇴비를 1㎡당 4㎏ 정도, 깻묵을 1㎏ 정도 넣어 밭을 일구고 2주 정도 지나서 아주심기를 한다.

다른 책들을 보면 부추를 8개 정도 모아서 심고 간격을 20㎝ 정도 유지하라고 하는데, 나는 대파를 아주 심을 때처럼 2~3㎝ 간격에 하나씩 부추 모종을 심고, 줄 간격은 20~30㎝ 정도로 유지한다. 그러면 나중에 웃거름주기도 편하고 베어내는 작업이 수월하다
.

모종의 잔뿌리가 많이 잘려나가지 않게 조심스럽게 파낸다. 모종이 땅에 묻혀 있는 정도의 깊이로 묻을 수 있게 파종 골을 8~10㎝ 깊이가 되게 파낸다. 파낸 골에 모종을 하나씩 두는데 2~3㎝ 간격으로 한다. 흙을 덮고 물을 흠뻑 뿌려준다.

  

 

  

자라는 모습

아주심기가 끝나고 나면 축 처진 모습으로 2주 정도를 보낸다. 그러다가 서서히 줄기가 세워지고, 잎이 생기를 띠게 된다. 비가 오지 않을 때는 밭에 자주 들러 물을 주고 하다 보면 어느덧 줄기를 세우고 새로운 잎을 키워내는 걸 볼 수 있다.

아주 심고 2개월이 지나면 빠른 것은 벌써 뿌리가 둘로 나누어진다. 잘 자란 부추는 30㎝도 넘는다. 아주 심고 2개월이 지나면 9월의 선선한 바람이 불기 시작한다. 위로 돋아난 줄기를 모두 베면 다음 번에 자라는 보드랍고 연한 부추를 즐길 수 있다. 이때까지는 수확을 하지 말고 그냥 두어 뿌리의 충실을 기한다.

   

수확

부추는 자라는 대로 수확이 가능하다. 키가 20㎝ 이상이 되면 필요한 만큼 베어 이용한다. 수확이 늦어지면 부추가 억세지는 수가 있다. 이때는 다시 베어주면 보드라운 부추가 자라게 된다. 부추를 수확하는 방법에 따라 다음 번의 수확량이 달라진다는 자료가 있다. 부추 줄기를 바짝 잘라낼수록 다음 번의 수확량이 줄어들기 때문에 1㎝ 정도 줄기를 남겨 두고 그 위를 잘라내는 것이 좋다고 한다. 그래도 나는 수확을 하고 웃거름도 줄 요량으로 바짝 잘라내고 있다. 그러면 왠지 모르게 시원해 보이고 다음에 깨끗하고 신선한 줄기가 자라는 기분이 든다.

   

[ 참고사항 ]
부추는 비늘줄기(알뿌리)에 영양을 축적하는 성질이 있어 알뿌리에 어느 정도 영양을 축적할 시간을 주면 다음에 자라는 부추는 성장이 더 좋아진다. 오른쪽 사진을 보면 전년도에 부추 꽃을 보려고 계속 기르던 곳(오른쪽 5)과 계속해서 수확을 한 곳(왼쪽 5)의 다음해 성장이 다르다는 걸 알 수 있다. 계속해서 잘라내면 알뿌리에 영양 축적이 덜 되어 이듬해 약해진다는 걸 알 수 있다
.

튼튼하고 잎줄기가 좋은 부추를 수확하기 위해서는 꽃이 필 때도 기다려주는 여유가 필요하다. 한 번씩 번갈아가면서 꽃을 피우도록 하면 전체적으로 튼튼한 알뿌리가 된다.

풀 관리 및 웃거름주기

부추밭은 수시로 돋아나는 풀을 정리해주어야 한다. 많이 나는 풀이 쑥, 명아주, 비름, 바랭이, 별꽃, 망초 등이다. 이들 풀은 보이는 대로 정리해 풀에 부추가 묻혀버리는 일이 없게 해준다. 따로 풀을 정리할 여유가 없으면 수확할 때 풀을 정리해주자. 관리 시간을 줄일 수 있다. 아주 심고 수확을 하다보면 줄기가 약해지고 연약한 부추잎이 된다. 봄에 수확을 두 번 정도 하고 난 후 1㎡당 2㎏의 퇴비와 깻묵 400g을 수확한 부추 위에 흩뿌린다. 구할 수 있다면 나뭇재를 구해 뿌려두자. 부족한 칼륨을 보충해주는 효과가 탁월하다. 예전에 할머니께서 나뭇재를 부추밭에 뿌려주던 모습이 떠오른다. 칼륨이 무엇인지 몰라도 나뭇재를 주면 잘 자란다는 걸 경험으로 이미 알고 있었던 것이다.

   

자연증식 및 옮겨심기

 

 부추는 뿌리가 나누어져 새로운 개체를 만들어 낸다. 대파, 부추, 차이브, 달래 등의 작물은 비늘줄기(알뿌리)가 늘어나 자연적으로 새로운 줄기가 생긴다. 부추 자라는 것을 보면 보통 한 포기가 아니라 여러 포기가 뭉쳐서 자라는데 이것은 자연적으로 늘어난 비늘줄기가 근방에서 자라기 때문이다.

오랫동안 계속 같은 곳에 자라는 부추는 자연적으로 늘어난 줄기가 복잡해져 점차 연약해진다. 그런 현상을 방지하려고 3~4년 주기로 비늘줄기를 파내어 새로 심거나, 모종을 길러 다시 재배하는 것이다.

 

  

 

부추꽃과 씨받기

7월 말이 되면 부추의 꽃대가 올라오기 시작한다. 계속 수확을 하면 부추꽃을 구경하지 못한다. 꽃이 피지 않으면 당연히 열매가 없으니 씨받기는 불가능하다. 몇 포기 또는 몇 줄의 부추는 계속 길러 꽃대를 세우고 꽃을 피우게 하면 하얗고 조금은 수줍은 듯한 부추꽃을 구경할 수 있다. 이것이 또한 나만의 텃밭에서 즐길 수 있는 관상 포인트다. 부추꽃은 7월부터 피기 시작해서 9월이 되면 씨방이 자라 꼬투리가 생긴다.

부추는 씨앗을 받기가 제법 어려운 작물이다. 별다른 시설이 없는 장소에서는 씨앗을 머금은 꼬투리가 영글어 익을만할 때 가을 장마나 태풍이 지나가면서 꽃대가 모두 쓰러져 상하게 된다. 꽃은 쉽게 보여주지만 씨앗을 만들기에는 날씨가 받쳐주지 않는다
.

이렇게 받은 씨앗을 바람에 잘 까불려 까만 씨앗만 모아 두었다 이듬해 봄에 파종을 하면 새로운 부추가 난다.

            

재배 주의사항

부추는 물 빠짐이 좋은 곳이면 아무 데서나 잘 자란다. 한번 심어두면 오랫동안 같은 장소에 있어야 하므로 돋아나는 풀을 잘 정리하는 것이 재배의 주안점이다. 그리고 수확 후 웃거름으로 퇴비, , 깻묵 등을 흩뿌려주면 좋은 결과를 볼 수 있다. 별다른 병이나 벌레가 번성해 못쓰게 하는 일도 없고 제대로 심어두면 4~5년은 수확의 즐거움이 있는 채소다. 그러다 약해지면 모두 캐내서 다른 장소로 옮겨 심는다. 그러면 또다시 4~5년은 좋은 부추를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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